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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을 반대하는 근거는 어떤 것들이 있죠?   [베스트 답변]
글쓴이ninano 날짜2004-07-21 [답변기간이 지났습니다.]
페너지500 답변수1(1) 조회수15359 추천수 1
우생학적으로 열등한 아이를 낳게 된다는 얘길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검증된 이론은 아니란 얘길 들었던 것 같거든요.

그리고 얘를 낳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니 꼭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근친을 금지하게 된 건 원시 시대에서 다른 부족과 교류를 확장해 가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 나름의 논거들이 필요할 것 같거든요.

근친을 반대하는 논거들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하네요.

ps.
이 질문을 하게 된 이유는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동성애와 근친을 같은 범주에 놓고 변태성욕이니 뭐니 하더라고요. -_- 물론 당연히 범주가 다른 것이긴 하지만 또 근친을 반대할 이유는 무엇인가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답니다. 당연히도 가정내 성폭력을 그리는 건 아니고요.
질문자가 선택한 답변
사회학적 설명
답변자 :나는 동면중 | 2004-07-22 | 추천수 : 2
다시 꾸우님의 질문에 답변하게 되었네요.^^ 저도 평소 관심있던 주제인데다 아직 다른 분들의 답변이 없기에 글을 올립니다.

우생학적 설명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반론도 많고, 무엇보다 저는 근친상간 금지를 사회현상으로 보기 때문에, 우생학은 근친상간을 반대할 결정적 근거나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현상으로써 근친상간은 금지하든 찬성하든 각각 피억압집단을 낳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사회마다 다를 수 있는 인위적인 근친의 범위 때문이지요 (우리가 가족을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아닌 절대불변의 자연적인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부모와 자녀라는 직계가족의 예외는 있어도 근친의 범위는 사회적 산물입니다).

한국의 경우 그동안 근친의 범위는 가장 넓게는 동성동본인 사람들이어서 그들의 결혼이 금지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실제로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 오로지 동성동본이기 때문에 결혼할 수 없는 비극들이 생겨났었죠. 한동안 동성동본혼 금지를 반대하는 시위와 저항이 굉장했었는데, 이에 직면해 정부에서는 가끔씩 특별한 기간을 정해 이들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게 구제해주곤 했습니다. 현재 동성동본혼 금지가 법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실질적 친인척이 아닌 동성동본의 결혼금지나, 사람들의 저항, 정부의 구제책 모두 근친상간 금지가 사회적 현상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근친을 직계가족이나 가까운 친인척으로 좁게 해석하는 경우 근친상간은 가정내 성폭력, 특히 유아성폭력을 포함한 아이들에 대한 성폭력과 연결됩니다. 신체적, 권위적인 힘의 차 - 권력차에서 발생하는 그 문제의 심각성은 새삼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근친상간 터부나 이에 반대하는 이유들은 "성에 대한 사회적 통제"라는 문화인류학과 사회학적 접근에서 보거나, 가족내 성폭력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물론 양자가 상호배타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인류학적, 사회학적 상상력들이 근거로 하는 사회와 현재 사회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근친상간을 반대할 이유가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사회학적 설명들은 아래에 첨부했습니다. 첨부된 글은 <성의 사회학-성에 대한 사회적 통제> 라는 온라인 강좌인데,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번역을 했습니다. 근친상간 터부와 관련된 원론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중간에 님이 질문하신 근친상간을 반대하는 이유들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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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사회학

근친상간 터부: 인간의 성에 대한 사회적 통제

James M. Henslin

성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속성은 성에 대한 사회적 통제를 살펴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으며, 가장 좋은 예는 근친상간이다. 모든 인간집단에서 근친상간을 금지하는 규칙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근친상간의 욕망이 모든 인간집단에 존재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규칙, 혹은 근친상간 터부란 사회마다 각기 특수하게 규정하고 있는 친인척들 사이의 섹스와 결혼을 금지하는 것이다.

<근친상간 터부의 다양성>

근친상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우리에게 너무나 깊게 각인되어 있어 근친상간을 금기시하는 것 자체가 마치 인간의 본능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행동과 태도는 사회화에 기인하며, 근친상간 터부 역시 이러한 사회적인 원리에서 예외가 되지 않는다.

어찌했든 근친상간 금지는 세상의 모든 인간 집단에서 발견되고, 특히 어떤 문화에서도 부모와 자녀, 남매사이의 섹스가 규범으로 되어있는 곳은 없다. 그럼에도 사회학자들이 근친상간 금지를 인간의 본능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근친상간의 정의는 집단마다 다르다. 미국의 경우 어떤 주들은 사촌간 (first cousins)의 결혼을 금하지만, 허용되고 있는 주들도 있다. 또한 어떤 사회에서는 근친의 개념을 훨씬 더 넓게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호주의 종족 중 아룬타 (the Arunta) 인들은 우리와 아주 다른 방식의 근친의 범주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특정 씨족을 “혈”족으로 여기며, 이러한 혈족들 사이의 결혼은 근친상간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혈연관계는 매우 확대되어 있어 아룬타족 사람들의 결혼의 7/8정도는 근친상간에 해당된다. 이들처럼 삼촌의 이모의 딸의 자매나 형제, 또는 특정한 이름과 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볼 땐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지지 않기에 근친사이의 섹스와 결혼을 금하는 것은 본능과는 관계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러나 아룬타족도 남매간이나 부모-자식간에 섹스나 결혼을 하지 않으며, 바로 그것이 근친상간 금지의 본능적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룬타족은 다만 이러한 보편적인 본능을 다른 사회 집단보다 넓게 적용할 뿐이다”라고 반문할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근친상간 금지가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고 보는 두 번째 논점으로 이끈다.

실재로는 그러한 (남매간, 부모-자식간) 근친상간 금지조차 적용되지 않는 집단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회집단들은 남매간의 결혼을 허용하였다. 고대 이집트인, 페루의 잉카족, 옛 하와이의 왕족 같이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남매간에 결혼을 해야 했던 세 집단은 그들의 “고귀한 혈통”을 지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일부 집단에서는 아버지와 딸 사이의 섹스가 허용되었다. 동아프리카의 통가족 (the Thonga)에서 사냥꾼은 사자사냥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딸과 성관계를 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또한 중앙아프리카의 아잔데 (the Azande)족은 상층귀족들의 경우 자신의 딸과 결혼할 수 있었다.

<근친상간 금지의 예외는 권력의 문제인가?>

살펴보았듯이 부모-자식간 근친상간 금지에서 예외적으로 허용되었던 것은 엄마와 아들의 성관계가 아닌 아버지와 딸의 관계였다. 이러한 사실은 남성 권력에 의한 차별로 보일 수 있다. 즉, 권력자 남자들은 여성에겐 금지되어 있는 특권을 자신들에게 부여한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이러한 예외사항들은 일반적으로 특정집단 내 권력자나 통치자에게만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권력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권력의 차이가 어떤 집단에게 특정 유형의 근친상간을 허용하는데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인류학자 에텔 알버트 (Ethel Albert, 1963)는 모자간 섹스가 허용되는 집단을 연구하였다. 열대 아프리카의 부룬디 (Burundi of tropical Africa)를 현장조사하면서 알버트는 아들이 임포텐트인 경우 어머니는 그를 치료하기위해 아들과 섹스를 한다는 (할 것이 기대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녀에 따르면, 결혼 후 채 4일도 못되어 결혼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결혼식 다음날 (남편과의 섹스가 만족스럽지 않은) 젊은 신부는 마당에 나가 큰 소리로 “나는 여자아이와 잠자려고 결혼한 게 아니다” 소리를 지른 후 자신의 집 (친정)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신랑의 아버지는 아들이 임포텐트인지 알게 된다. 아들의 무능력은 어머니의 잘못으로, 즉 어머니는 미리 준비한 말린 탯줄을 갓 태어난 아들의 성기 바로 위에 떨어뜨려야 했었다 (그런데 못햇다). 따라서 그 치료 역시 어머니에게 달려있다. 치료를 위해 부모는 아들에게 술을 엄청 먹여 취하게 한다. 아들이 취하면 아버지는 슬그머니 집에서 나가고, 어머니는 자신의 태만으로 야기된 아들의 임포텐츠를 치료하기 위해 아들과 성관계를 갖는다. 치료가 성공적이면 젊은 부부는 재결합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외의 사회학적 중요성>

이러한 예외적인 예들은 끔찍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다시 사회학적 의미로 돌아가 보자. 여기에서 예외들이 갖는 사회학적 중요성은 한 집단에서는 근친상간으로 규정되지만 다른 집단에서는 인정된 성관계로 규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집단의 경우 그들이 설정한 조건하에서 모자, 부녀, 또는 남매간 성관계는 허용되며, 허용될 필요성 조차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허용하지 않거나 끔찍하게 여겨지고 거부하는 행위가 다른 집단에서는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이는 행위에 대한 평가는 사회화에 근거한다는 기본적인 사회학적 원리에 부합된다. 즉, 사회화를 통해 우리는 어떤 행위의 도덕적, 비도덕적 판단을 포함해 소속된 사회의 가치들을 배우는 것이다.

<근친상간 금지가 보편적인 이유?>

근친상간으로 간주되는 것은 집단마다 다르고, 어떤 집단이 반대하는 것이 다른 집단에서는 허용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요구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또한 부녀, 모자, 남매간 결혼을 허용하는 사회 조차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부녀, 모자, 남매간 상간이 허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수한 예외들을 제외하고 왜 모든 인간집단은 이러한 성관계와 결혼을 금하는가?

근친상간을 금지하는 사회적 근거/이유들은 인류학자 말리놉스키에 (Bronislaw Malinowski, 1927, 1929) 의해 제기되었다. 그에 따르면, 근친상간 금기가 없다면 그 집단 어린이들의 사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족은 한 사회의 관습, 생활양식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결정적인 장소이다. 그러나 근친상간이 일반적으로 허용된다면 이러한 사회화가 교란될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들과 성관계를 할 수 있다면 그들의 역할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 그들은 여전히 부모로서 자녀들을 지도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들은 애인의 역할로 바뀌어야 하는가? 우리는 부모나 애인에게 매우 다른 것을 기대한다. 따라서 근친상간을 허용하면 역할들 사이의 갈등이 야기될 것이다. 즉, 특정 역할에 수반되는 기대와 의무들은 또 다른 역할에 대한 기대와 의무들과 갈등하고 모순 될 것이다. 인류학자 머독(George Murdock, 1949)은 가족에 대한 이러한 긴장들을 피하기 위해 모든 사회는 근친상간 금지의 형태들을 발전시켰다고 결론짓는다.

근친상간 금지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까마득한 과거에 어느 곳에선가 시작된 것이므로 우리에게는 사실이 아닌 이론/추론만이 허용된다. 그러므로 인류학자들이 발전시킨 역할론과 사회화 측면의 설명은 맞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모든 인간집단은 특정형태의 근친상간 금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은 가족범위 밖에서 결혼해야 한다는 것 (족외혼)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근친상간 금지는 사람들의 관계를 확장하고 연대할 수 있는 집단을 창출해 낸다. 초기 인류사에서 만약 동맹을 맺는 것이 소집단간의 전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었다면, 이러한 동맹 맺기는 생존하는데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와는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보다 큰 네트웍을 통해 사람들이 통합되며 응집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주의적 분석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근친상간의 기원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금기 위반자와 희생자들>

미국사회에서 근친상간은 강력하게 비난받고 있지만, 드물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며, 그 희생자에게는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사회학자 러셀 (Diana Russell, 1986)은 샌프란시스코에서 930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결과, 18세가 되기 전에 근친상간에 희생된 여성이 16%에 이르며, 경찰에 신고한 비율은 100건당 5명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러셀의 인터뷰는 일반화할 수 있는 샘플집단 (a probability sample) 이기는 하지만, 그녀의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앞서 살펴본 사회학 방법론을 기억한다면, 조작적 정의 (operational definitions : 특정 연구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개념들을 정의하는 방식) 는 우리가 발견해낸 결과들에 영향을 미친다. 러셀이 사용하고 있는 근친상간에 대한 조작적 정의는 매우 광범위해서 단순한 성적 접촉 (sexual touching), 삽입성교, 강간 뿐 아니라 원하지 않는 키스나 “훔쳐보는 듯한 눈초리” (stealthy looks)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한 연구에서는 모든 친인척을 포괄하고 있다.

이와 같이 근친상간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개념들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러셀은 삽입성교가 이루어진 경우 대부분 경찰에 신고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근친상간이 공식적인 통계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금기 위반자들은 누구인가?>

러셀의 연구에서 밝혀진 위반자들은 가장 흔한 사례가 삼촌 (uncles), 남자 사촌, 아버지, 남자형제, 그리고 다양한 남자 친인척들 - 형부/제부나 시아주버니/시동생 (brothers-in-law)과 양조부 (step-grandfathers)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러셀의 연구에서 모자간의 성관계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이후의 다른 연구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Lester 1972).

근친상간은 자기 존중감의 저하에서 성적 문란,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에 이르기까지 그 희생자에게 엄청난 부담을 야기한다 (Finkelhor 1980; Bartoi and Kinder 1998; Lewin 1998). 러셀의 연구는 오랜 기간, 빈번하게, 단순한 성적 접촉보다 삽입성교와 같이 “좀 더 심각한” 형태를 경험한 경우 희생자의 고통은 더욱 크다는 것을 밝혀주고 있다.




출처 :James Henslin, www.ablongman.com
답변들
꼬리말
ninano [동의] | 2004-07-23 오전 11:35:58 |
번번히 좋은 답변 너무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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